944 장

조창성은 잘 알았다. 손지부 같은 사람은 그저 장군 밑의 병사일 뿐이었다. 약간의 위세가 있긴 하지만, 결국 장군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였다.

장군이 어디를 치라고 하면 그저 거기를 칠 뿐이었다.

지금 유일하게 장군 노릇을 할 수 있는 등걸마저 정강의 아내에게 발이 묶였으니, 손지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터였다.

공장의 굳게 닫힌 대문을 바라보며 조창성은 속으로 얼마나 통쾌한지 모를 정도였다.

그러니까 사람이 운이 없으면 찬물 마셔도 이가 시린다고 했던가.

그는 마을 사람들 앞으로 비집고 들어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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